이번에도 꽤 많은 도안(圖案)과 샘플이 남았다.
고민의 기록이 남았다.
나란히 펼쳐놓으면 어떤 흐름이 보인다.
무언가를 만들며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.
여러번의 선택과 수정을 반복하며 얻어낸 최종, 최종_최종, 그리고 최종_수정(1)들.
아쉽지만 내 능력의 한계는 분명 정해져 있다.
그러나 정해져 있다고 해서, 늘 한계치까지 편리하게 꺼내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.
노력이란, 이번에도 그 한계점까지 닿기 위한 싸움이다.
시장은 결과로만 말한다고 한다.
시장주의자들의 이 유명한 비아냥 때문에 우리는 늘,
시장 속에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걸 잊는다.
우리가 정말 결과로만 말할 수 밖에 없는 냉혈한들인가.
무수한 실패들이 모여서 만들었다.
누군가의 실망과 끈기가 있어 탄생했다.
이 작은 것 하나조차.